경제성장률 2.9%로 소폭 하락, 설비투자 하락세 뚜렷

세계경기의 고른 성장세가 2018년에도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경제는 2017년보다 다소 하락해 성장률이 2.8%~2.9%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소비와 수출의 꾸준한 증가에도 투자가 큰 폭으로 둔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경제는 2017년 선진국과 신흥국의 고른 성장, 세계교역 회복 등에 힘입어 성장률 반등을 시현한데 이어 2018년에도 경기 확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유로존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금융불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통화정책 정상화는 완만한 속도로 추진되고 주요 신흥국의 성장세 확대로 세계 GDP 성장률은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2018 세계 경제전망 (LG경제연구원)

한편으로는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한 시장의 기대 변화와 신흥국의 자본유출 가능성, 각국의 부채 리스크, 고용 개선에도 정체된 실질임금 등의 구조적 문제는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으로 남아있다.

2017년 국내 경제성장률 3.0~3.2% 기대

2017년 국내경제는 수출, 설비투자 등의 회복으로 3.0% 성장이 예상된다. 2018년 들어서도 세계경기 회복 및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가 늘고 민간소비가 회복되면서 국내경제는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
다. (산업은행, 2018년 국내 경제 전망)

2018 국내 경제전망 (LG경제연구원)

민간소비는 2017년 하반기 이후 경기개선과 일자리/소득 주도 정부정책 등으로 호전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18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상환부담이 민간소비 증가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올해 고성장한데 이어 2018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기저효과 및 반도체 이외 분야의 투자수요 불확실성 등으로 증가율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2018년 건설투자는 정부의 주택경기 안정화 정책이 지속되면서 건축부문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SOC관련 정부예산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토목부문도 부진이 예상되어 2017년에 비해 성장률이 감소할 전망이다.

수출은 2018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개선되고 이에 따른 교역도 견조하게 증가함에 따라 호황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국제유가 안정화 등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세 소멸, 역방향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는 2017년에 국제유가와 신선식품 가격 인상으로 2.0% 상승한데 이어 2018년에도 1.9% 상승할 전망이다.

고용은 정부정책 효과로 공공부문 위주의 신규 고용 창출이 기대되며, 실업률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3.7%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8년 국내경제는 2.9% 성장 전망

주요 산업별로 살펴보면, 2018년 국내산업은 제조업 산업활동의 일부 개선이 예상되나 본격적인 회복은 지연되는 가운데, 조선, 해운산업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와 일반기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보합(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휴대폰), 둔화(건설) 또는 부진(조선, 해운)으로 전망됐다.

전통주력산업은 일반기계의 경우, 대내외 전방산업의 수요증가로 생산과 수출의 증가가 예상되며, 철강과 석유화학은 수요둔화로 생산증가율이 소폭에 그치고, 조선산업은 수주 잔량 감소로 인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국내 완성차업체의 해외생산 비중이 늘어나는데 비해 수출과 내수는 부진이 지속되어 생산, 수출, 내수 모두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 산업의 2018년 내수는 코나, 스토닉, 산타페 등 SUV 차종의 신차효과가 기대되고 있으나, 유가 상승세, 소비심리 위축 등의 부정적 요인으로 전년대비 1.5% 감소가 예상된다. 2018년 수출은 코나, 스토닉, 신형 산타페 등 SUV 차종 및 친환경차의 신차 효과 등의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자동차 할부금융 위축, 중동 정세의 불안정 지속,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0.5%)할 전망이다. 2018년 자동차 해외생산은 멕시코공장 가동률 상승과 러시아, 브라질 시장의 호조 지속, 2017년 해외 판매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대비 8.7% 증가한 432만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은행, 2018년 국내 산업전망)

일반기계 산업의 호조세는 2018년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일반기계는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기계 및 부품을 제작하는 산업으로 경기 및 제조업 업황, 설비투자 규모 등에 민감한 특징이 있는데, 2017년은 제조업 업황 개선, 설비투자 확대 집행 등이 생산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는 전방산업의 설비투자 영향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건설기계는 2015년과 2016년 부진의 기저효과 및 중국의 노후 교체 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가 기대된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로봇, 자동화기기에 대한 수요 증가세도 기대된다.

IT산업은 반도체산업의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는 전년과 비슷한 보합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휴대폰은 기저효과 등으로 생산과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분야는 고용량 메모리 수요 및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등 신성장산업 확대에 따른 관련 비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라 세계 수요가 4.0% 증가하면서 수출(5.0%) 및 내수(2.2%)가 증가하고, 생산도 2.0% 증가할 전망이다. 휴대폰 산업도 수출 및 생산이 각각
5.5%, 3.4% 증가가 예상된다.

2018 국내 주요산업 수급 전망 (자료. 산업은행)

비제조산업 중 해운산업은 수급 개선에도 불구,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부진이 예상되며, 건설산업은 공급물량 부담에 따른 수주 감소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2018년 산업전망)

기업은행도 유사한 산업전망을 제시했다. 반도체 분야의 호황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석유화학이 글로벌 공급증가로 국내 생산 및 수익성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은행, 2018 국내 주요산업 전망)

디스플레이에서도 OLED 중심의 생산확대로 시장 성장세는 지속되지만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및 해운 분야는 여전히 어려울 전망이다. 조선은 탱커와 컨테이너선 수주증가에도 생산은 여전히 부진할 것이며, 해운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해운사의 수익성은 여전히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설비투자 하락세 뚜렷할 것

2017년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72.2%로 2011년 80.5%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 의복, 가죽, 신발 등의 제조업은 중국과의 경쟁에 밀려 가동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선박 수주 부진에 따른 선박제조업의 가동률은 2010년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밀려났다. 또한 기업들이 국내 투자보다 베트남 등 제3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국내 경제의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8년 국내 경제는 건설투자 및 설비투자 성장률의 둔화에도 수출 및 민간소비 개선으로 통해 2.9%의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

LG경제연구원도 설비투자의 둔화를 제시하고, 2018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설비투자가 내년에도 대규모로 집행되겠지만 올해 워낙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성장에 기여할 부분은 크지 않다. “2017년 투자의 성장기여율이 7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2018년 투자둔화에 따른 성장세 저하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2017년 14.2% 에서 2018년에는 4.4%로 둔화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이후 반도체 산업의 공급증가가 가격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실질국민소득 증가세가 낮아지고 투자 둔화도 본격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내년 경제는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3.2%에서 내년 2.8%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이씨엔 매거진 131호]
[참조]
2018년 국내 경제 전망, 산업은행
2018년 산업 전망, 산업은행
2018 국내 주요산업 전망, 기업은행
2018년 국내외 경제전망, LG경제연구원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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