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ABB가 한국 자회사(ABB 코리아)의 최민규 대표를 해임하는 등 한국내 고위 경영진들을 교체했다. ABB 코리아 재무담당 상무이사 A씨가 총 1억 달러(약 1,030억원) 규모의 자금을 횡령해 해외로 출국함에 따른 피해에 대한 조치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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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오랜동안 현지인 대표 체제를 공고히 추진해 왔던 ABB 코리아는 다시 외국인 대표체제로 돌아서고 말았다.

ABB는 스위셍 리 ABB 아시아·중동·아프리카지역(AMEA) 인사 총괄을 ABB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물러난 ABB코리아 최민규 대표의 업무를 맡는다. 또한 라지브 말호트라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국내에 들어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ABB는 자금 횡령 사건 이후 ABB 코리아의 재무담당 상무이사를 해고했다. 앞서 지난달 ABB 코리아의 윤리 문제를 신고해야 하는 2명의 옴부즈맨 중 한 명인 재무담당 상무이사 A씨가 제3자와 공모해 서류를 위조, 자금 1억달러를 횡령한 데 따른 조치다.

A씨는 지난 2015년 2월부터 최근까지 ABB 코리아 자금담당 임원으로 일하면서 모두 73회에 걸처 회삿돈을 개인통장이나 별도 계좌로 빼내간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 사건으로 ABB의 지난해 순이익은 세후 6400만 달러(약
720억원)나 줄어들었다. 다만 일부 피해액은 보험으로 만회했다고 알려졌다.

스위스에 있는 ABB 본사는 이날 ‘자금 횡령을 가능하게 한 내부 통제의 취약점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리히 스피어스호퍼(Ulrich Spiesshofer) ABB 최고경영자는 이 같은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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