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 7방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상징과도 같은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III호가 7월 한국을 찾는다.

2011년 레인보우 워리어II는 한국을 생애 마지막 항해지로 삼았었다. 레인보우 워리어III는 2011년 첫 출항했으며, 지속가능한 지구보존을 위한 환경감시 및 소외지역 지원 등의 레인보우 워리어의 임무를 지속하고 있다.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기부금을 통해 그린피스가 처음으로 직접 설계하고 건조해 2011년 첫 출항한 레인보우 워리어Ⅲ의 한국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린피스 한국사무소는 7월 5~18일 인천, 부산에서 갖는 한국 일정 동안 원전 사고에 대비한 실질적 방재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는 ‘원전 비상'(Nuclear Emergency) 캠페인을 펼친다. 최근 잇단 비리로 국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가운데, 서명운동 등으로 대중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원전에 사용되는 부품에 대한 안전시험문제가 불거지는 등 국내에서의 원전 불감증에 대한 정부 및 공공의 인식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레인보우 워리어III는 많은 국민들에게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고 지속가능한 아름다운 지구의 보존을 위한 방안들을 함께 공유하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를 위해 7월 6일~ 7일(인천항), 7월 13일~14일(부산 영도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일반인들에게 배를 공개하는 ‘오픈보트(open boat)’행사를 갖는다. 다국적의 선원들이 직접 배의 친환경적인 요소를 구석구석 소개하며, 페이스 페인팅과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토요일, 일요일 각각 10시부터 12시, 14시부터 16시까지 오전, 오후시간에 오픈행사가 진행된다. 단, 7월 7일(일)에는 오전만 진행하여 9시~11:30분까지만 승선이 가능하다.

오픈보트 참가를 위해서는 반드시 그린피스 홈페이지(www.greenpeace.org/korea)를 통해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다. 또한 그린피스는 원전 사고에 대비한 현실적인 방재대책을 요구하는 서명도 진행중이다.

특히 부산의 경우, 이미 설계수명을 넘겨 35년째 가동중인 고리원전 1호기를 비롯하여 5기가 추가로 운영중이고, 2기는 현재 건설중이다. 또한 향후 2기가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결국 2020년이 되면 부선지역 주민들은 총 10기의 원전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핵위험 노출 도시가 될 전망이다.

그리피스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국내의 원전으로부터 30Km 반경에는 405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343만명이 부산에 집중되어 있다. 지난 후쿠시만 원전 사고의 경우, 240조원의 피해규모와 16만명의 대피주민이 발생했었다.

한편, 풍력과 태양에너지를 주동력원으로 하는 등 친환경 요소를 최대한 갖춘 레인보우 워리어Ⅲ는 그린피스의 캠페인에 최적화한 배로서, 단체의 정체성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또 닻과 돛은 물론이고 비누 받침대, 나사 하나에 이르기까지 배의 모든 부품이 전세계 10만 명이 넘는 개인 후원자들의 기부를 통해 갖춰진 점도 의미 있다.

이 같은 상징성 때문에 지난 7일에는 자카르타에 정박 중이던 레인보우 워리어Ⅲ에 인도네시아 수실로 밤방 대통령이 방문, 종()의 다양성 보호 캠페인을 벌이는 현지 그린피스 활동에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현재 레인보우 워리어는 인도네시아, 홍콩을 거쳐 한국을 향하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971년 문을 연 이래, 현재 41개국에 지역 사무소를 두고 있다. 비폭력주의를 표방하며, 정부나 기업 등으로부터 일절 후원을 받지 않고 온전히 개인후원자들의 모금을 통해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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