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기반으로 LED 조명,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보안솔루션 등으로 사업 확장
IP라이센싱을 통한 커미션 수익구조는 여전히 유효

그 동안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삼성전자 등 세계 선두적인 반도체업체들과 메모리 반도체 분야 기술 특허 침해 소송을 통해 거액의 수입을 올리며 성장을 구가했던 미국 램버스(Rambus; www.rambus.com)가 변화를 시도한다.

제롬 네이들(Jerome Nadel) 램버스 수석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4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반도체 기술 특허를 통한 특허 소송은 더 이상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며, “많은 반도체 업체들과 특허 소송이 아닌, 상호 협력을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 제롬 네이들(Jerome Nadel) 램버스 수석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미해결 분쟁에 대해서는 조속한 해결을 추구한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고 그러한 기술이 시장에서 얼마나 필요한 기술인지를 강조한다. 그는 “이전의 소송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가고 싶다. SK하이닉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램버스는 특허괴물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러한 이미지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앞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분명히 그리고 우리가 발명한 신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기회를 실현하고자 하는 기업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롬 네이들 CMO는 IoT(Internet of Thongs) 시대에 맞는 다양한 비즈니스 및 기술 비전을 발표했다. 메모리 반도체 및 인터페이스 분야에서는 모바일과 클라우드의 부상과 함께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와 인터페이스, 스마트폰 결제 및 프린터 카트리지 인증 관련 시큐리티, LED 전구 및 조명, 울트라 HDR 성능의 바이너리 픽셀 이미저 기술을 2013년 출시했다고 소개했다.

메모리 분야에서 램버스는 ‘R+ 인핸시드 스탠다드 솔루션’을 통해 고성능, 저전력, 리스크&개발 코스트 절감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모바일용 메모리 R+ LPDDR3는 LPDDR3와 비교해 30% 이상이 DRAM 파워와 25%이상의 메모리 시스템 파워를 절감시킬 수 있다는 것. 또한 업계 표준인 LPDDR3와의 완벽한 호환성으로 1600~3200Mbps의 데이터 전송속도와 기기당 최대 12.8Gbps 대역폭을 제공한다.

IoT가 계속 확산되는 가운데 보안솔루션도 주목된다. 램버스는 반도체 및 전자 시스템에서의 보안 혁신을 제안했다. 디지털 콘텐츠 보호를 강조했다. 램버스의 크립토파이어월은 스마트폰 결제모듈에서의 보안 강화를 수행하며, 방송 콘텐츠에 대한 다운스트림 라이센싱 및 프린터 정품 카트리지 칩 인증 등에 사용가능한 기술이다.

이날 미디어 브리핑에서 램버스가 독자적으로 디자인하여 상품화한 에너지스타 인증의 LED 전구도 주목받았다. 여기에는 마리크로렌즈, 트루엣지, 솔리드코어라는 3개의 기술이 결합된 제품으로 독특한 개방형 원통 모양의 디자인을 채택하여 에너지 효율성과 내구성, 전방향 균일 조명을 실현했다. 또한 LED 램프는 폭넓은 조광 호환성과 3단계 색 온도 조절(Color Temperature Change) 기능을 갖추었다. 향후에는 LED 전구와 제어실과의 쌍방향 통신을 통해 IoT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ED 전구는 현재 르이메지(L’Image)사와 판매계약 체결을 완료한 상태다.

스마트폰은 물론 일반 카메라에서 전문가급 이미지 촬영 기능의 디지털 카메라 성능을 위한 새로운 혁신기술인 바이너리 픽셀 이미저도 선보였다. 이는 울트라 HDR, 싱글-샷 HDR 및 저조도 향상기술을 통해 사진 및 동영상에까지 선명한 화질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기존 SoC 아키텍처에 통합되도록 설계되어 기존 CMOS 이미지 센서 기술과 같은 현재의 여러가지 시스템과 함께 구현이 가능하다고 한다.

램버스는 지난해 6월 해롤드 휴즈에서 로널드 블랙으로 CEO를 교체했다. 이에 반도체 업계는 램버스가 반도체 반독점 소송에서 새로운 방향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됐다. 제롬 네이들 CMO는 “지난해 CEO의 교체와 함께 램버스의 많은 정책들이 바뀌었다.”고 밝히고, “IP에서 제품으로, 한발 더 나아가 ECO 시스템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램버스가 특허괴물의 오명에서 벗어나기에는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IP 라이센싱이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로써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과 미국의 대표적인 특허괴물로 악명높은 아카시아 리서치(ACACIA Research)에 IP 특허를 이전시켜 기술 특허 라이센싱을 통한 수익창출을 오히려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손병세 램버스 한국지사장은 “단순히 라이센싱만 가지고 그에 대한 커미션만 받는 것에서 벗어나 진짜로 필요한 기술을 만들자는 모토로 회사의 신임 CEO를 통해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채널을 구축하고 기술협력 방안이 각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협력을 통한 시장에서의 성공을 추구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럼에도 “시장을 설득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제롬 네이들 CMO는 “램버스의 기술이 제품에 적용되는 사례들을 통해서 램버스를 접하는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사업가 정신이 투철한 새로운 CEO를 통해 앞으로 많은 것이 변화될 것이다.”고 피력했다.

램버스는 지난 1990년 설립돼 D램 메모리 관련 특허를 다수 확보한 뒤 엔비디아, 브로드컴, 프리스케일, ST마이크로, LSI 등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은 물론이고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삼성전자 등 D램 메모리 업체에 특허침해를 제소했다. 이에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소송을 진행중이며, 2009년에는 SK하이닉스에게 램버스 특허침해를 이유로 4억달러의 손해배상금과 경상로열티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2010년 2억달러의 램버스 지분투자를 포함한 총 9억달러의 특허사용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2월 마이크론과 램버스의 특허사건 파기환송심에서는 델라웨어 주 연방지방법원이 램버스의 증거파기 행위를 인정하면서, 이에 대한 제재로 램버스에 특허권을 아예 행사할 수 없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이 나왔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방법원이 SK하이닉스와 램버스의 특허사건 파기환송심에서 램버스의 증거파기를 불법으로 인정해 손해배상액을 2억5천만달러 감액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 사례를 들어 최종판결이 나오는대로 재항소할 예정이다.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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